고문 기술자(不眠). // 황우 목사 백낙원(은)
메고 가도 모르는 잠 꾼인데
어쩐지 밤마다 거인들 나타나
사지를 비틀며 고문을 한다.
독재시대 고문 기술자들
다 죽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남아서 주리를 튼다.
물고문의 밤은 깊어만 가고
망막에 가시가 돋아
사정없이 찔러대며 이실직고하란다.
모기떼 윙윙거리고
떼구름 몰려와 하늘이 울고
놋날¹ 같은 장대비 쏟아붓는다.
엠블런스 소리 요란한 걸 보니
사람 사는 세상 그 어디나
잠 못 이루는 사람 많은가 보다.
* 놋날¹ : 돗자리 따위를 엮을 때 날로 쓰는 노끈.
* 엠블런스(ambulance) : 구급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