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방아

카테고리 없음 2018. 1. 15. 15:10

고추 방아 // 황우 목사 백낙은.

 

팔순 넘긴 친구

테니스 채 휘두르며

힘자랑하더니

산기슭에 새집 지었고,

 

술잔 높이 들고

이대로를 외치며

더 늙지 말자던 친구도

좌청룡 우백호 청산에 누었다.

 

말동무 하나둘 떠나가고

동짓달 긴 밤 서러운데

달님 속 토끼 친구 함께

고추 방아나 찧어볼까.

 

* 시작 노트 : 친구가 하나둘 세상을 떠난다. 문득 창밖을 보니 달님이 바람에 흘러간다. 소꿉친구 토끼와 함께 고추 방아 찧으며 서로의 눈물 닦아주면 좋겠다.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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