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 // 황우 목사 백낙은(원)
가지 말라고
애원을 했건만
바람 손짓에도
정처 없이 길 떠나는 방랑자.
변치 말자고
손가락도 걸었는데
기러기 날갯짓에도
일그러지고 마는 임의 얼굴.
함께 가자 속삭여도 봤지만
내 속 까맣게 태워놓고
푸른 산 고개 넘어 두둥실
제 갈길 가버리는 야속한 당신.
누구를 찾아 온 세상
그리도 두리번거리나
당신도 나처럼 먼 옛날
정든 임 잃어 버렸나보군.
by 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