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자네 꿈은 무엇인가?
몇 년 전의 일이다. 한번은 병원에 입원중인 성도를 심방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는 중이었다. 운전기사 아저씨가 씩씩거리며 하는 말이 참으로 세상은 불공평하고 도적놈들이 많은 세상이라고 불평이 대단하다.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술술 얘기를 꺼냈다. 제일 먼저 의사, 약사들을 예로 들면서, “이해하시고 들으십시오. 의사, 약사들이 병원이나 약국을 개업하면서 무엇을 바라느냐? 많은 사람들이 병이 나서 자기 병원을 찾아와 진료 받고 입원하여 돈 많이 벌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차량정비사 즉 카-센터를 예로 들었다. “정비사들은 많은 차들이 고장 나고 사고가 많이 나서 자기 가게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아, 그렇군요! 하고 고개를 끄덕였더니 이번에는 장의사를 들먹였다. “제가 얘기 안 해도 이해가 될 것입니다만, 장의사들은 매일 죽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자신의 장의 사업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아저씨! 모든 사람들이 그런 마음의 소원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운전하시는 기사 선생님은 어떻습니까? 라고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얘기를 꺼냈다. 세상에서 운전하는 자기들이 가장 깨끗하다는 거다. 차를 사서 개업을 할 때에는 사고 나지 않고 바쁜 시민들 안전하고 평안하게 목적지까지 잘 모셔다 드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바가지요금을 받을 수 있나요? 메타기에 나타나는 요금만 받으니 직업 중에 가장 정직한 직업이 바로 운전기사라”는 것이다.
그러면, 목사는 어떻습니까? 하고 물어보려다가 참았지만 그 운전기사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많은 것을 생각해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땀을 흘리며 수고하면서 바쁘게 살아가는데, 그들은 모두 무엇을 위하여 살아갈까? 그들의 마음속에도 소원과 목적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나의 소원과 목적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깊은 사색에 잠긴 경험이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는 말과 같이 상대방이나 내일을 생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서 사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요즘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얼마 전에 어떤 교수님께 들은 이야기이지만, 교수님이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앞자리에 젊은 청년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한다. 그 중 한 사람이 친구에게 물었다는 것이다. “자네는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하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대답하기를 “나는 술이나 싫건 먹고 천길 절벽에서 뚝 떨어져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하였다는 것이다. 얼마나 절망적인 말인가?
사람이라면 마땅히 꿈과 희망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희망과 목적을 가지되 남이야 죽든 살든 나만 좋으면 된다는 그런 꿈과 희망이 아니라, 이왕이면 나도 좋고 남에게도 유익을 주는 꿈이나 목적이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영위하는 일도 남이 망해야 내가 잘 되는 그런 일이 아니고, 직업도 남이 죽어야 내가 사는 그러한 직업이 아니라, 서로가 어느 쪽에서도 서로에게 비난받지 않을 수 있고, 쌍방에게 다 만족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가 윈윈(wín-wín)하는 그러한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그리하여 보다 더 아름다운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