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침상에 누운 아내의 눈을 들어다 볼 때면 영락없이 눈물이 흐른다. 내가 왜 이러는 걸까? 스스로에게 물어 보아도 답이 없다. 내 신세가 처량해서 나오는 눈물인가? 물론 그렇기도 하다. 나도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살 나이인데 왜 안 그렇겠는가?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내가 불쌍해서이기도 하고, 아내에게 너무 미안해서다. 오늘도 아내의 눈을 바라보다가 눈물이 쏟아졌다. 하필이면 아내도 그 때 내 눈을 빤히 처다 보더니 자기 눈에도 이슬이 맺히며 의아해 한다. 전에는 아내에게 내 눈물을 보이자 않으려 애썼지만, 오늘은 그냥 눈물이 흐르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왜 내가 우는지를 알고 싶어 하면서 자꾸만 내 눈을 들여다보고 있어서 아내에게 입을 열었다. “내가 당신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래! 몇 십 년이나 더 살 거라고 땅 넓은 집을 사서, 당신에게 농사일 시킨 것 정말 미안해! 은퇴하고 나서 당신과 여행이나 다니며, 좀 한가하게 살 걸! 그 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정말 미안해! 어서 건강해져서 우리 지금부터라도 홀가분하게 살자! 응?”하고 말이다.
아내가 내 눈을 보고 어쩐 일인가 하여 쉽게 잠들지 못할 때는 아내를 빨리 재우는 것이 상책이다. 전처럼 찬송이나 복음 송을 시도해 보았지만 오히려 더 눈물이 쏟아져서 시작만 해놓고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나도 마음을 다잡으려고 “할 수 있다 하신 이는”이란 복음 송을 불렀다.
1. 할 수 있다 하신 이는 나의 능력 주 하나님
의심 말라 하시고 물결 위 걸으라 하시네
할 수 있다 하신 주 할 수 있다 하신 주
믿음만이 믿음만이 능력이라 하시네
믿음만이 믿음만이 능력이라 하시네
2. 할 수 있다 하신 이는 나의 능력 주 하나님
나를 바라보시고 능력 준다 하시네
할 수 있다 하신 주 할 수 있다 하신 주
사랑만이 사랑만이 능력이라 하시네
사랑만이 사랑만이 능력이라 하시네.
3. 할 수 있다 하신 이는 나의 능력 주 하나님
주저 말라 하시고 십자가를 지라하시네
할 수 있다 하신 주 할 수 있다 하신 주
희생만이 희생만이 능력이라 하시네
희생만이 희생만이 능력이라 하시네.
4. 할 수 있다 하신 이는 나의 능력 주 하나님
낙심 말라 하시고 기도하라 하시네
할 수 있다 하신 주 할 수 있다 하신 주
기도만이 기도만이 능력이라 하시네
기도만이 기도만이 능력이라 하시네.
4절까지 열 번을 넘겨 불렀더니, 아내가 겨우 잠이 들었다. 아내 앞에서 울지 말아야 하는데 어쩌면 좋을지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