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신비. / 황우 목사 백낙은(원)
이끼 낀 70여 년
옷고름 매고 푼 세월
그루잠 자다 깨어 보니
인생황혼에 다다랐네 그려.
영원한 탯줄에 달려
굽이굽이 열두 굽이
수많은 만남 그 후에 또
신비로운 만남이 있다네.
좁은 개어귀 통과하면
더 넓은 바다가 있듯이
좁디좁은 사문(死門)을 지나면
영원한 대양이 있음을 믿는다네.
* 그루잠 : 깨었다가 다시 드는 잠
* 개어귀 : 냇물이나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는 어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