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 황우 목사 백낙은
사람도 아니면서 숨을 쉬고
먹을거리도 아닌데 맛을 지녔으며
오색찬란한 색동옷 입은 무지개.
도포를 입었다가 넝마도 걸치고
갓을 썼다가 벙거지를 쓰며
천년만년을 사는 변검술사.
날개도 없이 하늘을 날고
선사시대를 넘나들며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빙하를 녹이고 살을 에는 삭풍
은하수에 오작교를 놓고
달나라에 집을 짓는 괴상한 목수.
종이를 갉아 먹는 수시렁이.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신통력을 지닌 도사(道士).
사랑의 메신저, 저승의 사자.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신출귀몰하는 요물(妖物).
* 변검술사 : 가면을 빠르게 바꾸어 쓰는 기술을 가진 사람.
* 이무기 : 용이 되지 못하고 물속에 산다는 큰 구렁이. 대망(大?).
* 수시렁이 : 수시렁잇과의 딱정벌레. 건어물·누에고치·곡물·종이 등의 수시렁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