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그물 // 황우 목사 백낙은(원)
촘촘한 그물에도
바람은 걸리지 않는데
그대 향한 그리움은 왜
망각의 그물 빠져 나가지 못하고
바르르 떨며 신음하고 있는가.
체로 걸러도
물은 빠져나가는데
옛 추억들과 외로움은
왜 빠져나가지 못하고
허무의 알갱이들만 쌓이는가.
재킷 깃 세우고
우수에 젖어 걷는 나에게
너만 홀로 외로운 게 아니야
강변 저쪽에도 그런 사람 있다고
전하는 바람도 외롭기만 하더라.
by 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