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유감. // 황우 목사 백낙원.

 

신구약(新舊約) 중간사(中間史)를 보면 해롯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대 해롯은 70세로 내장에 종기가 나고 복부와 등에 부종이 생길 뿐만 아니라, 경련과 천식으로 고통이 너무 심하여 자살했다고 전한다.

 

대 해롯을 이어 그 아들들이 나라를 3등 분하여 다스렸는데, 유대지방은 아켓나오, 갈릴리와 베뢰아는 해롯 안티파스(BC4~AD39), 요르단 지방은 빌립이 다스렸다. 해롯 안티파스는 성격이 매우 간교했기 때문에 예수님도 그를 여우라고 했다.

 

마가복음 6:17절 이하를 보면 그는 자기 동생 빌립의 아내(빌립의 아내가 아니고 이복동생 대 헤롯의 손녀라고 함)를 빼앗았다. 그리고 왕의 자리를 빼앗길까 봐. 하스몬가를 볼살하고, 아내 마리암내(Mariamne)와 장모 알랙산드라, 그리고 알랙산더와 아리스토 불루스 아들 둘도 죽였다.

 

그리고 세례 요한까지 죽이고 그 목을 소반에 담아서 자기 딸에게 선물로 주는 패륜을 저질렀다. 그래서 자기가 죽으면 울어줄 사람이 없을 것을 알고, 자기가 죽는 날 전국의 요인들을 암살하라는 명까지 내렸으나,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역사학자는 그 시대를 일컬어 발광의 시대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오늘 이 시대를 발광의 시대라고 부르고 싶다.

 

요즘 여러 매스컴(mass communication)에서 먹방이라는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먹방이라는 말이 그대로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져 이제는 전 세계적인 호칭이 되었다고 한다. 먹방을 보면 엄청난 식사량을 보여 주어서 깜짝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옛날에도 식사량이 많은 사람이 있긴 있었다. 주로 남의 집에 머슴들이 그랬는데, 큰 사발에 밥을 한가득 담고, 그 위에 고봉으로 또 한 그릇이 더 올라간 밥을 순식간에 먹고, 누룽지 한 그릇까지 게 눈 감추듯 하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생산을 많이 하기 위해 노동을 하였기 때문에 아무도 그들을 탓하거나 나무라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먹방프로그램을 보면 너무나 엄청나서 기가 막힐 정도다. 아마도 이 늙은이 혼자 먹으면 1~2주간도 넉넉히 먹을 수 있는 양을 한꺼번에 다 먹어 치우는 것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안 된다. 열량으로 따지거나, 돈으로 계산한다면, 3세계 어린이들이 적어도 5~6개월은 그 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많은 양을 혼자 한 끼에 다 먹어 치우는 꼴은 발광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분명히 말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幾何級數的)으로 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算術級數的)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율이 22%가 조금 넘을 뿐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분명히 글로벌 곡물 파동이 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어디 장난할 게 없어서 귀한 먹거리를 가지고 그런 장난을 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짓이 아닐 수 없다.

 

먹방은 결국 비만이 되어 자기를 죽이는 동시에, 배고픔으로 잠 못 이루는 많은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광란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풍요는 우리 윗세대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피땀을 흘린 결과이며, 우리 후세대의 것을 미리 앞당겨 취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노파심(老婆心)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젊은 세대들이 지금 좀 풍요롭다고 이런 미친 짓을 하는 것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런 먹방을 해서 돈은 벌 수 있는지는 몰라도, 이는 곧 자타(自他)를 죽이는 소행이기 때문에 당장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모든 매스컴에서 이런 방송도 중지해야 한다. 지금 조금 넉넉하다고 이런 무식한 짓을 계속한다면 천벌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깨닫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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