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 황우 목사 백낙은(원)
그대는 무엇이
그렇게도 수줍어
타오르는 정열
가슴 깊이 숨겼다가
차마 견디지 못하고
살포시 가슴 찢어
붉은 속살 보이시나요.
그대가 하도
탐스러워
한 송이 취하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하얀 눈물. 왜
그렇게 흘리시나요.
그대는 어찌하여
보이는 화려함 마저
한사코 거절하고
소담스러운 열매 맺어
누구에게 진상(進上)하려
줄줄이 대령(待令)이신가요.
by 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