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카테고리 없음 2015. 6. 6. 10:30

바람. // 황우 목사 백낙은()

 

살랑살랑 곰살갑게 춤추며 다가와

땅속에서 잠자는 개구리 깨워놓고

진달래 간질어서 꽃단장 시켜놓고

구중심처 아가씨들 봄바람 내놓고

 

굴참나무 이파리 춤추게 해놓고

아지랑이 모락모락 향불 피워놓고

아카시아향기 아련하게 흩어놓고

벌 나비 열심히 꿀 따게 해놓고

 

산천초목 울긋불긋 채색해놓고

오곡백과 주렁주렁 맺히게 해놓고

감나무에 까치밥 대롱대롱 달아놓고

사내 맘 흔들어 잠 못 들게 해놓고

 

산야(山野)의 초목들 오색물감 뿌려놓고

고운 단풍잎 우수수 낙엽지게 해놓고

하얀 눈 체질해 천지강산 덮어놓고

산골짝 계곡물 더더귀더더귀 얼려놓고

 

바람아! 너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나

설레발이만 치지 말고

제발 옛 임 소식이나 전해주렴.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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