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순정. / 황우 목사 백낙은(원)
이른 아침 산골에 퍼지는
애절한 뻐꾸기 우는소리
개개비 둥지에 몰래 맡긴
제 새끼 불러내는 토혈.
불쌍한 개개비는
제 새끼 아닌 줄도 모르고
뻐꾸기 새끼 키우느라
향기론 봄날이 다 저문다.
애간장 녹이는 어미 소리에
키운 모정 뿌리치고
미련 없이 둥지 떠나는
서글픈 뻐꾸기 순정.
by 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