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도신경 강해(1) // 목사 백낙원.
(참고 : 제가 40여 년 동안 목회를 하면서 수많은 설교를 했습니다. 새벽 기도회를 포함하면 1주일에 적게는 10여 번, 많을 때는 15~6번의 설교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새벽 기도회 때도 원고설교를 했기 때문에, 지금도 그 원고가 몇 박스나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공유하는 의미에서 사도신경 강해와 주기도문 강해, 그리고 십계명 강해 등을 게재(揭載)하려 합니다. 나이 든 은퇴 목사의 설교라서 곰팡이 냄새가 나겠지만, 한두 사람이라도 은혜를 받거나, 또 도움이 된다면 큰 보람이라 여기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사도신경이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믿음의 신조인데, AD1647년 영국 웨스트민스터 세계회의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 당시 세계의 대표들이 성경의 중심 진리와 사도 전승들을 종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사도신조에 위배 되는 어떤 교리도, 어떤 학설도, 어떤 교파도, 어떤 신자도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신자가 거기 가서 어떤 교회에 나갈까? 를 묻기도 했는데, 나는 “우리 기장교회에 가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교파를 따지지 말고,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교회에 가면 된다.”고 했다. 그럼 우리가 믿는 이 사도신경 교리는 어떤 것인지 하나씩 살펴보자.
1.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는다.
이 고백은 모든 신조의 근간(根幹) 즉 뿌리라 하겠다. 이 고백은 창세기의 천지 창조설에 근거한 고백으로서, 천지의 유래에 대한 분명한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 천지의 유래에 대한 학설은, 다른 별에서 날아왔다는 비래설(飛來說)이나, 어쩌다가 자연히 생겼다는 자연발생설, 그리고 진화설 등등이 있다.
이런 설들은 모두 너무나 비과학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비상식적이기 때문에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믿으며 이것이 나의 신조로 고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신앙고백은 어디까지나 “내가” 믿는 것이어야 한다. 마16:13절 이하를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다. 제자들이 대답하기를 “더러는 세례요한,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 하나라 하나이다.” 그때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시니, 시몬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마16:16)라고 고백했다.
요4:19에도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라고 했고, 마태복음 14:33에도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라고 하였다. 마태복음 27:54에도 “백부장과 및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지진과 그 일어난 일들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이르되,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라고 했다. 이는 모두가 자기 신앙고백이다. 이같이 남들이 아무리 고백한다고 해도 나의 신앙고백이 아니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럼 이렇게 내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가가 문제이다.
(1) 하나님이란 어원부터 살펴보자.
성서에 의하면, 야훼, 엘로힘, 엘로아, 엘욘, 엘, 아돈, 사다이 등등의 이름으로 불렀다. 그 뜻은 창조자, 영원자, 전능자, 구속자, 살아계신 분, 주, 등등의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하늘의 하늘님, 또는 하느님, 옥황상제 등으로 불렀다. 지금도 로마 카토릭에서는 “천주(天主)”라고 부르고 있으나, 우리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초기 언더우드 선교사가 찬송가를 작사할 때, 하나님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되었다. 하나님이란 말의 의미는 유일신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옳다” 또는 “으뜸”의 뜻이다.
영어에서는 신이라는 단어가 god인데 하나님이라 할 때는 대문자를 써서 "GOD"라고 한다. 하나님이라고 부르든지 하느님이라고 부르든지, 천주나 GOD이라고 부르든 간에 그분은 유일한 분이시며 전능하신 분이라는 사실이다.
(2) 이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시다.
여기서 천지라는 말은 단순히 하늘과 땅, 즉 하늘(sky)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는 코스모스(cosmos) 즉, 이 우주를 말하는데, heaven과 같은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보이는 실체와 보이지 않는 실체를 모두 포함하는 계념이다.
인간들이 이미 몇 번씩 다녀온 달은 지구로부터 24만 마일 밖에 있고, 태양은 9.300만 마일이나 떨어져 있다. 태양의 크기는 지구의 100만 배나 된다.
별의 수효도 육안으로는 6-7천 개 정도만 헤아릴 수 있지만, 망원경으로는 4-5천 만개나 셀 수 있다고 한다.
1초에 18만 6천 마일(46.500리)이나 가는 빛이라도, 태양까지 가려면 8분 16초나 걸린다. 어떤 별은 몇 억 년 전에 발한 빛을 우리가 지금 보는 것이다.
별의 크기도 오리온자라는 별은 지구의 2.800만 배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이 은하계를 소우주라고 하는데, 그 소우주들이 수십만 개나 모여서 대 우주를 이루고 그 대우주가 또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몸의 구조를 살펴보면, 몸의 근육만 600여 개, 혈관의 길이가 1.000마일(250리) 동맥이 550가지, 폐의 세포만 770만 개, 인간이 70세를 산다고 해도 250억 번의 심장 박동으로 50만 톤 이상의 피를 전신으로 돌리는 것이란다. 30만 조의 신경세포, 3.000만 개의 백혈구, 1.000만 개의 적혈구, 그 외에도 두뇌활동, 생식 활동, 소화 활동, 감각 활동, 정서, 감정 등 심오하기 짝이 없다. 이러한 인간 몸의 구조를 틀림없이 운전할 수 있는 영혼도 하나님이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이 모든 천체의 정확한 운행과, 삼라만상(參羅萬像)의 생멸성쇠(生滅盛衰) 등등을 하나님이 배후에서 섭리하고 계신다. 이러한 모든 사실은 신앙이 없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으므로 자연발생설이나 진화설, 비래설 등이 나온 것이라 여긴다.
창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고 하셨고, 히11:3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라고 하신 대로 만물의 창조자는 하나님이시다.
(3) 이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시다.
말라기 2:10에 “우리는 한 아버지를 가지지 아니하였느냐. 한 하나님께서 지으신 바가 아니냐.”라고 하셨고, 예수님께서도 요한복음 20:17에 “예수께서 이르시되...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이 신앙고백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고백은 아니다. 하나님의 영이 아니고서는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 믿는 자들의 특권이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고백은 결코 다른 사람의 신앙고백을 흉내 내거나, 건성으로 따라 하는 고백이어서는 안 된다. 우리 하나님이 이 모든 유형무형(有形無形)의 세계를 창조하셨다는 것을 믿고 진실한 마음으로 고백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나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하신 이도 육신의 부모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시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 이 모든 빛과 질서를 창조하신 이가 바로 우리 아버지라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이 고백만 진정으로 고백할 수 있다면 그 외의 고백은 저절로 되어질 것이다.
진정한 믿음의 고백을 하여 마지막에 구원을 완성하는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