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도신경 강해(12)(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
오늘은 사도신경 강해 열두 번째로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을 믿사오며”이다.
1. 그러면 먼저 죄가 무엇인가부터 생각해 보자.
죄란 도덕적인 타락이나 비양심적인 모든 행위가 죄지만, 그보다도 “마땅히 되어야 할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죄다. 예를 든다면 마땅히 되어야 할 하나님의 자녀다운 자녀, 목사다운 목사, 장로다운 장로, 부모다운 부모나 자식다운 자식. 남편다운 남편이나 아내가 되지 못한 것이 죄라는 말이다.
그러나 가장 큰 죄의 근본은 하나님께 대한 반역이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거나, 거역하는 행위가 바로 죄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하늘이여 들어라. 땅이여 귀를 기우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슬프다 범죄한 나라요 허물 진 백성이요 행악의 종자요 행위가 부패한 자식이로다....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게 되리라.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너희가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켜지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사 1:2-20)라고 하셨다.
2. 죄의 결과.
이같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을 떠나므로 인간이 타락했고 그 결과 죗값으로 여러 가지 불행과 고통과 환난이 이 세상에 들어온 것이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순종하지 않은 것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왔는가를 살펴보면,
(1) 아담과 하와의 실낙원. (2)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3) 노아 홍수. (4) 아간의 최후. (5) 게하시의 문둥병. (6) 계시록의 재앙(둘째 사망) 등등 이같이 크고 두려운 것이다. 이러한 죄에서 용서받지 않으면 그 누구라도 사망과 형벌을 면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죄의 문제를 해결 받지 않으면 안 된다.
3. 죄에 대한 다른 종교의 견해.
불교에서 죄라는 것은 전생의 업보라고 생각한다. 불교는 윤회설을 주장하는데, 전생에서 죄를 지었으면 그 업보를 다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교에서는 인과응보를 주장한다. 인간의 모든 고통은 그가 언젠가,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이기 때문에 고스란히 다 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는 사죄의 종교이다. 물론 조상 대대로 이어 내려오는 원죄도 있고, 스스로 범한 죄도 있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면 죄 사함을 받는다는 진리이다.
죄로 말미암은 결과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죄책감(罪責感)이고 다른 하나는 죄과(罪科)이다. 죄책감이라는 것은 사람의 노력으로 감해 줄 수 있지만, 죄과는 하나님 외에 누구도 감하거나 사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죄(罪)” 즉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이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다시 하나님과 연결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이웃까지도 연결해 주신 것이 곧 십자가이다. (십자가의 세로 막대기는 하나님과 인간을 연결하는 것이고, 가로 막대기는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는 막대기이다)
요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저를 믿는 자마다 구원을 얻으리라.”라고 하셨다. 이것이 “믿음”으로 얻는 구원 원리인데, 바로 모세가 든 구리 뱀의 원리요, 여리고 성 멸망 때 기생 라합이 얻은 구원의 원리이다. 여기는 그 어떤 다른 어떤 조건이 없다. 믿어도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든지, 믿어도 방언을 해야 구원 얻는다는 등의 조건을 붙이면 안 된다.
4. 죄 용서받는 원리.
구약에서는 죄를 지을 때마다 제물을 드렸다. 그러나 제물에는 한계가 있다.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다”(히9:22~23절)고 하셨다고 지금도 동물 제사를 드려야 하는가? 아니다. 히 9:23절을 보면 “이런 것들보다 더 좋은 제물로 할지니라.”라고 하셨는데, 그 더 좋은 제물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자신을 드려 흘리신 피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 피를 믿고 회개하면 죄 사함을 받는다는 말이다.
회개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죄를 인정하고 돌아서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항복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인간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하나님 “값없이 주신 선물”(롬3:24절)이다. 롬4:6절처럼 “행함 없이” 믿음으로 된다.
그럼 죄 사함의 원리는 무엇인가?
(1) 자백의 원리.
요일 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라고 했다.
(2) 이웃의 죄를 용서하는 원리.
주기도문에서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듯이 말이다. 성서에도 일만 달란트 빚진 자가 용서를 받고도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감옥에 넣었다는 것을 본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같이 하시리라』마18:35)고 말씀하셨다.
(3) 거듭남의 원리.
“거듭남”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주로 고백하는 순간 성령님의 창조적인 역사를 통하여 하나님의 아들과 딸로 다시 태어나는 신비의 사건을 말한다. 그러면 집에 돌아온 탕자처럼 죄의 용서를 받아 하나님과 막혔던 담이 무너지고 평화의 교제가 회복되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보람이고 축복이 아니겠는가?
마지막으로 죄 사함을 받은 자의 복이 무엇인가?
시 32:1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하셨는데 어떤 복일까? 돈 많은 자가 복인가? 명예와 권세, 지식이 많은 자가 복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돈이나 명예, 지식이 오히려 화근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진정한 복인(福人)은 죄의 용서를 받은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도 의롭다 인정하심을 받을 뿐만 아니라, 영원을 선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쪼록 우리 모두도 죄의 사유하심을 받아 영원을 상속받는 진정한 복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