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도신경 강해(4) // 황우 목사 백낙원.
마27:19-26.
이 시간에는 사도신경 강해 네 번째로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고백이다. 빌라도는 AD26년에서 AD36년까지 유다를 통치한 일곱 총독 중 다섯 번째 총독이다.
빌라도는 디베료 황제에 의하여 임명되었는데, 본디오란 “바다의 다리”라는 뜻이고, 빌라도는 “창을 가졌다.”는 뜻이다. 그 이름과 같이 빌라도는 성격이 창과 같이 잔인하고 포악한 인물이었다. 법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민중을 괴롭히고 맘대로 처벌하였으며, 망령된 행동을 일삼았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아그립바 왕이 가이사 황제에게 보낸 보고문에 의하면 “빌라도는 뇌물을 좋아하고, 폭정, 압박, 협박, 재판 없는 살인을 하는 자”라고 했다.
빌라도가 유대 총독으로 부임할 때, 군기에다가 가이사 황제의 상을 새긴 깃발을 들고 예루살렘에 입성하려고 하였으나, 유대 제사장들이 목숨을 걸고 저항한 결과, 5일 만에 후퇴하고 말았다고 전해진다.
이런 악연으로 유대민족을 미워했으며, 특히 예루살렘 주민들을 더 증오하고 보복하려 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루살렘 수로 건설(수도공사)때 성전의 재물을 강탈했으며, 반항하는 많은 사람을 학살했다고 한다.
나중에 또 예루살렘에 있는 헤롯 궁전에 독수리상을 걸었다가 유대인들이 가이사 황제에게 항소를 한 결과 황제의 명으로 독수리상을 철거한 적도 있었다.
또 사마리아 그리심산 성전에서 유대인들이 폭동을 일으킨다고 오해하고, 많은 사람을 죽였으며, 특히 메시아 운동가들을 많이 죽였다는데, 그들은 오늘로 말하면 독립운동가들이나, 인권운동가들이었다.
또 눅13:1절 이하에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제물에 섞었다”는 기록처럼, 사람의 피를 제물에 섞을 정도로 잔인한 사람이었다. 자기 입으로 세 차례나, 예수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고, 또 자기 처를 통해서도 “예수님은 죄가 없는 분이시니 그를 해하지 말라”는 충고를 받았지만 그 말도 무시하였다.
그래서 막15장에도 빌라도가 무리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바나바를 놓아주고 예수를 채찍질한 후에, 십자가에 못 박게 내어주었다고 말씀하고 있다. 이같이 빌라도는 황제의 신임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였고, 군중들의 소요가 무서워서 무죄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허락했다. 이렇게 빌라도는 유대인의 민란과 가이사 황제의 마음이 상할까 봐 걱정했으나,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어겨서 받는 벌은 무서워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래서 결국 죄 없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게 내어주고,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려고, 대야에 물을 가져다가 손을 씻었지만, 그 책임이나 죄과가 감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역사가 유세비어스에 의하면, 빌라도는 나중에 예수를 죽인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했다고 기록했다.
그리고 덴마크에 불신이라는 호수가 있는데, 그 호수에 매일 밤 빌라도가 나타나 손을 씻으면서 “나는 죄가 없다,” “나는 죄가 없다.”고 하면서 운다고 한다. 그래서 그 산을 빌라도 산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럼 빌라도의 잘못이 무엇이기에 2천 년을 내려오면서 예배 때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밖혀 죽으시고”라고 고백하는 것일까?
(1) 빌라도는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였기 때문이다.
(2) 아내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정의와 진리를 십자가에 못 박았기 때문이다.
(3)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무죄한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이같이 세상에는 어두움이 이기는 것 같아도 그 승리는 일시적일 뿐이고, 결국 빛과 진리가 승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당시 유대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면서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리소서.”라고 했다. 그후 AD70년에 로마 알랙산더의 아들 디다스 대장이 쳐들어와 유다는 쑥대밭이 되었고, 예수님이 마태복음24:2절에서 말씀하신 대로 “돌 위에 돌 하나도 겹 놓이지” 않았다. 요세프스에 의하면 110만 명이 십자가형을 당했다고 했다. 그 후 유대민족은 2천 년 동안이나 나라를 잃고, 전 세계에 흩어져 유리방황한 것이다.
오늘날도 진리인 줄 알면서도 따르지 않고,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모면하려고 하는 것을 “빌라도 심리”라고 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뜻을 그슬리는 일이며,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발을 빼고 손을 씻어도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는 아무것도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이 빌라도의 죄가 자기 자신은 물론 그 자손들에게 얼마나 큰 수치이며, 불명예를 끼쳤는가를 생각해 보아야겠다. 오늘날 우리는 이 역사와 후손들에게 어떤 발자취를 남길 것인가? 믿음의 조상들과 같은 명예로운 이름인가? 아니면 빌라도와 같은 오명인가? 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다. 우리는 후대(後代)에게 누(累)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해서 부끄럽지 않는, 자랑스러운 조상이 되어야 하겠다. 아직 사도행전은 끝나지 않았다. 이 기독 역사인 사도행전에 어떻게 기록될 것이며, 내 묘비석에는 어떻게 기록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하나님의 요구는 “옳은 것은 옳다 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 하라. 그렇지않으면 죄로 좇아 나느니라.”이다. 우리 하나님 앞에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이기를 바라고, 후손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조상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