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도신경 강해(6)(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요한복음 19:28-42.
오늘은 사도신경강해 여섯 번째로 “십자가에 못밖혀 죽으시고.”이다.
요즘 교회 강단에 걸려 있는 십자가나, 여인들이 장식품으로 목에 걸고 다니는 십자가는 본래 로마의 사형 틀이었다. 이 십자가 형벌은 잔인하기로 유명한 형벌이어서 자유민에게는 이런 형벌을 할 수 없었고, 노예나 반역자, 살인강도, 그리고 특히 정치범에게나 집행하는 형벌이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렇게 자랑스러운 십자가가 되었을까?
먼저 십자가의 형태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스 형, 안토니 형, 라틴 형, 셀틱 형, 모노그램 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외에도 성인들과 연관된 것이나 단체, 개인에 따라 무수히 많은 변형 십자가들(베드로 형, 안드레 형 등)이 존재한다.
예수님이 달린 십자가는 라틴 형이라고 하는데, 라틴형(LATIN CROSS) 십자가는 두 개의 교차하는 나무 조각 중, 세로의 아래쪽이 긴 형태(†)를 말한다. 주로 십자가 처형 때 사용되는 라틴십자가는 예수의 고난을 상징하며,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의 상징으로 쓰인다.
가. 십자가에 달아 죽이는 방법은
(1) 십자가에 밧줄로 매달아 굶겨서 기운이 다하여 죽게 하는 법,
(2) 손발에 못을 박는 방법 등이 있다.
나. 그리고 십자가형의 단계는
(1) 직접 그 형틀을 메고 가야 한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의 무게는 300파운드 즉 230근 정도라 한다.
(2) 완전히 옷을 벗겨 아주 수치스럽게 한다.
(3) 이때 채찍으로 때린다.
이 채찍은 가죽 줄 끝에 쇠나 뼛조각이 달려서 한 번 치면 살찜이 뜯겨 나간다.
(4) 십자가를 눕혀 놓은 다음, 손과 발에 못을 박고 구덩이를 파고 세운다.
(5) 독주를 조금 먹여 술기운으로 고통을 견디게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끝까지 포도주를 거부하시고 맑은 정신으로 감수하셨다.
(6)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른다.
그래도 죽지 않았으면 무릎을 꺾어 빨리 죽게 한다.
(6) 사체는 까마귀와 같은 새들이 먹도록 방치한다.
그래서 그 당시 사람들은 십자가를 꿈에서라도 보면, 운수가 나쁘다고 하여 외출은 물론, 하는 일마저 중단했다는 것이다.
1.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고통의 죽음이었다.
병이 들어 죽는 죽음도, 사고나 전쟁터에서 죽는 죽음도, 모두 고통스러운 죽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십자가의 죽음은 더할 수 없는 고통의 죽음이었다.
그래서 십자가의 죽음을 앞둔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버지여! 이 잔을 내게서 지나게 하옵소서.”라고 피와 땀을 흘려가며 기도하셨다. 밤을 새워 기도하셨기 때문에 기진맥진하셨는데, 또 여섯 차례나 심문을 받으시고 골고다로 향하셨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300파운드나 되는 십자가를 지고, 산으로 가셨으니 얼마나 힘이 드셨겠는가? 보다 못한 로마 군병이 지나가는 구레네 사람 시몬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했다. 전설에 의하여 예수님은 무거운 앞부분을 지시고, 시몬은 뒷부분을 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채찍을 맞았으며,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손발에 못을 받으시고, 옆구리는 창에 찔리셨다. 그때 바로 가상 7언을 말씀하셨다.
(1)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옵소서.(눅23:34)
(2) 네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이르리라.(눅23:43)
(3) 보라! 당신의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요19:26-27)
(4)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마27:46)
(5) 내가 목마르다.(요19:28)
(6) 다 이루었다.(요19:30)
(7)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맞깁니다.(눅23:46)이다.
2. 예수의 죽음은 죄 없는 죽음이었다.
예수의 죽음이 죄 없는 죽음이었다는 고백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예수님을 재판한 빌라도도 예수님의 무죄를 증언하였고, 십자가의 한 편 강도도 “우리는 우리 죄로 보응을 받지만, 이 예수님은 아무 잘못이 없다.”(눅23:41)라고 증언하였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백부장도 “이 사람은 참으로 의로운 사람이었도다.(눅23:47)라고 했다. 그리고 나중에 가롯 유다도 “내가 죄 없는 분의 피를 팔았다”(마27:4)고 하였다.
예수님은 사람들 앞에 한 번도 부끄러운 일이나 잘못을 하신 적이 없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3. 그래서 예수님의 죽음은 속죄의 죽음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은 우리를 사망에서 건지시기 위한 속죄의 죽음이다. 구약의 제사법과 같이 속죄양이셨고, 아사셀 양으로 광야로 쫓겨났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화목제물이 되셨다.
내 머리로 지은 죄 때문에 머리에 가시관을, 마음으로 지은 죄 때문에 옆구리에 창을, 손과 발로 지은 죄 때문에 손발에 못을 받으신 것이다. 어디서 이런 사랑을 들어보셨으며, 어디서 이런 사람을 보기라도 하셨는가요?
그래서 지금 십자가는 세계 여러 나라 중 13개 나라가 십자가를 바탕으로 국기를 만들었고, 적십자, 녹십자, 백십자 등등 박애와 평화의 상징이 되었으며, 영광의 십자가, 구원의 십자가, 자랑스러운 귀한 십자가가 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이다.
히브리서 2장3절에 “우리가 이같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면 어찌 피하리요, 이 구원은 처음에 주로 말씀하신 바요, 들은 자들이 우리에게 확증한 바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이 고백을 그냥 입으로 중언부언하지 말고, 주님의 그 큰 사랑을 다시 새김질할 뿐만 아니라, 우리도 내게 태인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하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