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본분.[2019년 6월 16일(일)]
어젯밤에 아들 내외도 와서 오늘 아침에는 6명이 함께 주일 예배를 드렸다. 아내도 침대를 세우주면서 “주일 예배 드리자!” 라고 했더니 예배 내내 깨어 있었다. 예배시간에 아내가 깨어 있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성경 전도서 12:13~14절을 읽고 “사람의 본분”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전도서는 솔로몬의 저작이라고 알려 지고 있다. 12장 전체가 솔로몬의 자전이라고 할만하다. 그 인생말년에 자기의 살아온 자취를 뒤돌아보면서 자신을 즐겁게 하는 낙이 무엇이며,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가를 궁구해 보았다. 전도서 2장에 솔로몬의 행적이 잘 묘사되어 있는데, 무엇이든지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시도했고 성취했다. 그리고 그가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했다고 말했다.
1. 육신을 즐겁게 하게 위해 술을 탐닉했다.
2. 사업도 크게 해 보았고, 집을 짓고, 포도원을 만들고, 정원을 만들어 각종 나무를 심어도 보았다.
3. 그 여러 동산(정원)에 물을 주기 위해 연못들도 만들었다.
4. 남녀 노비도 많이 두어 보았다.
5. 소와 양떼를 많이 소유해도 보았다.
6. 노래하는 남녀들과 처첩들도 많이 두었다. 왕상 11: 3절을 보면 “후비(아내)가 700인이요, 빈장(빈이나 궁녀)가 300인이나 되었다.
7. 다른 어떤 왕보다 창성했다. 역사상 솔로몬보다 더 큰 부자는 없었다.
8. 지혜가 충만했다. 잠언 3000과 노래 1005편을 지었으니 얼마나 대단한가.
나도 솔로몬처럼 지혜로운 자가 되어보려고 노래도 10여 편 지어보았고, 잠언도 몇 구절을 지어 보았다. 내가 쓴 잠언 중, 예를 들면 “해는 내일 다시 뜨겠지만, 당신이 눈을 뜨지 못할 수도 있다.”라든가, 또 “도장지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등등이다. 그러나 전도서 1:18절을 보면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고, 지식을 더하는 것은 근심을 더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 외에도 솔로몬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었다. 그러나 “그 후에 생각해 보니...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아 바람을 먹는 것과 같다.”(전2:11)고 한 것이다.
그래서 솔로몬은 말년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전12:13) 라고 결론을 내렸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본분(本分)이라는 것이 있다. 국민은 국민으로써 본분이 있고, 보모는 부모로서의 본분이 있고, 자녀는 자녀로서의 본분이 있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로서의 본분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존귀한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이다. 사람이 아무리 출세를 하고, 거부가 되고, 별의 별 벼슬을 했다고 해도, 자기의 본분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는 파렴치한이 되고 불한당이 되는 것이며, 멸망의 자식이 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도, 쌀 60섬을 대변으로 만들려고 온 것도 아니고, 즐기고 향락하기 위해서 온 것도 아니며, 자녀를 낳아 대를 잇기 위해서 온 것도 아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남은 생에 최선을 다하여, 마지막에 하나님께 칭찬과 영생을 얻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는 설교를 했다.
오후에는 애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둘이 남았다. 일찌감치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 자는 아내를 깨워서 차에 태웠다. 오늘은 코스를 좀 멀리 잡았다. 기억을 되살리기 전에 자주 가던 신광온천에 들린 다음, 다시 매산교회 앞을 지나 흥해 제일교회로 갔다. 오후 예배도 다 끝난 시간이라 교인들도 없었으며 문은 닫혀 있었다.
교회 마당에 주차를 한 다음 아내로 하여금 교회당을 바라보게 하였더니 아내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그것을 보는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인다. 눈물을 흘리면서 간절히 기도했다. “나의 하나님. 나의 주여! 당신의 딸이 이런 불편한 모습으로 16년 동안 성가대며, 바이올린 연주자며, 난타 대원으로 봉사하던 성전마당에 왔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자동차를 타고 왔습니다만, 반드시 걸어서 이 제단에 나올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하고 기도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