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 황우 목사 백낙은
그저께 만나서 대화도 하고
갈비탕 한 그릇 나누며
달포 후에 만나자는
약속하고 헤어진 선배가
사흘도 지나기 전에
급발진 사고로 귀천(歸天) 하셨단다.
천상병 시인은 이슬이라고도 하고
노을이라고도 했지만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안개라고 해야 할까
신기루라 해야 할까
백 년도 못사는 인생인데
왜 그리도 아옹다옹 살았을까.
살아선 구경도 못 한 리무진 타고
작별의 손 인사도 없이
황망히 떠나시는 걸 보니
하늘 부르심이 지엄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