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죄벌. // 황우 목사 백낙은.

 

요즘 우리 사회에 수많은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묻지 마 살인 사건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도 옛날 원시시대 때는 돌팔매나 나무막대기 같은 것이 사람을 죽이는 도구였을 것이다. 그러한 살인 도구가 차츰 발달하여 검()이 나오고, 창이 나왔을 것이며, 결국엔 멀리 있는 상대를 죽이는 활이나 총, 그리고 대포나 미사일과 원자탄이 나온 것이라 여긴다.

 

보편적으로 사람을 죽이면 큰 죄라고 생각해서 그 죄질에 따라 무기(無期)나 사형 과 같은 극형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는 현행법으로 사형제도가 있긴 하지만, 1997년 사형집행 이후 현재까지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으므로, 국제엠네스티는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우리나라를 실질적 사형폐지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든지 사형을 집행할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기 때문에, 나는 그동안 완전한 사형폐지 국가가 되기를 바라고, 사형반대운동을 벌이기도 했었다. 개인은 물론 그가 비록 국가라고 할지라도 사람을 죽이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한두 사람을 죽이면 죄인이 되지만 많은 사람을 죽이면 훈장을 주거나 영웅이 되는 세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을 죽일 것인가를 연구하고, 더 좋은 살인무기를 개발하기위해 많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 하겠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CMP)2018215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중국은 지금 기존 핵폭탄보다 방사능 낙진의 범위가 훨씬 넓어 피해 지역의 인간생존을 불가능하게 하는 핵폭탄을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연구와 실험이 중요한 이유는, 최첨단 전자기 기술을 이용해 고품질, 고출력 탄탈룸 빔을 생성해서 '낙진강화핵폭탄'(Salted Bomb)으로 방사능 낙진의 범위를 기존 핵폭탄보다 훨씬 넓은 최악의 핵폭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이 핵폭탄의 개념을 처음 생각해 낸 헝가리 태생의 미국 과학자 레오 실라드 조차 "이러한 핵폭탄이 실전에 사용된다면, 지구 전체를 뒤덮는 방사능 낙진이 생성돼 인류가 멸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옛날에도 전쟁에서 이긴 나라가 상대방 농경지에 소금을 뿌려 그 지방에 사람이 살 수 없도록 했다고 들었지만, 이제는 낙진 피해의 지속 기간이 수십 수백 년에 이를 정도라고 하니, 과연 누구를 위한 연구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인류를 멸망시킬만한 이런 기술의 발명자나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은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될 중대 범죄자라 하겠다. 예를 든다면 아이히만과 같은 사람은 유대인 600만 명을 죽였고, 일본의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는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전 세계를 지옥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그들이 나중에 단순한 전범으로 다스려져서 사형 당하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우리 한반도에도 핵전쟁의 먹구름이 뒤덮어 세계적인 관심꺼리가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며칠 전에 시리아군이 이들리브의 Khan Sheikhoun을 대상으로 화학탄을 대규모로 살포해서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사상했다고 하는 보도를 보았다.

 

이렇게 원자탄이나 각종 세균탄으로 무차별 적으로 일반대중을 학살하거나, 각종 질병에 걸리게 하여 고통스럽게 죽이는 범죄는, 그냥 그 사람의 목숨을 끊는 사형 정도로 끝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예수쟁이면서 목사라는 사람이 너무 잔인하다고 욕할지 모르지만, 그런 악인을 단순하게 죽이는 것만으로 그 죄 값을 다 치렀다고 할 수 없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래서 신께서 고통이 끝나지 않는 지옥을 만들었을 것이라 여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이 인간을 지옥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그 형벌을 자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부터라도 이 세상 모든 나라와 민족이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재인식하여 서로를 잔인한 방법으로 살상을 하거나, 살인을 시도하는 일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조용히 두 손을 모아본다.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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