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仙遊島) 유감. / 황우 목사 백낙은()

 

서해안 모처에

신선이 노닐 던 곳 있다기에

구비 돌아 선유도에 이르니

신선은 간곳없고

여기저기 상흔(傷痕)뿐이네.

 

선녀들 다시 모셔다가

도낏자루 썩을 때까지

신선놀음 좋으련만

사람 냄새 너무 깊어

오시라 하기가 민망스럽구나.

 

산 좋고 물 맑은 곳

오도카니 정자 지어놓고

설렁설렁 부채질하며

두런두런 얘기꽃 피우던

옛 선조들이 마냥 부럽네그려.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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