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省墓) // 황우 목사 백낙원.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차일피일하다가
한식(寒食) 청명(淸明) 전후하여
어머니 댁을 찾았는데
옛날에도 각방 쓰시더니
아직도 두 분 따로 누워 계시네.
손바닥만 한 땅이라도 보시면
애써 일궈 곡식 심으셨는데
멧돼지들이 어찌 알고
코 밑 뜨락까지 파헤쳐
온통 밭뙈기 만들어 놓았는가.
머릿수건 다소곳이 두르신 어머니
그 모습 닮은 허리 휜 할미꽃
봉분위에 하도 곱게 피었기에
두어 포기 뽑아다가 울안에 심어놓고
꽃 필 때마다 그 자태 기려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