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省墓)

카테고리 없음 2016. 4. 21. 13:56

성묘(省墓) // 황우 목사 백낙원.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차일피일하다가

한식(寒食) 청명(淸明) 전후하여

어머니 댁을 찾았는데

옛날에도 각방 쓰시더니

아직도 두 분 따로 누워 계시네.

 

손바닥만 한 땅이라도 보시면

애써 일궈 곡식 심으셨는데

멧돼지들이 어찌 알고

코 밑 뜨락까지 파헤쳐

온통 밭뙈기 만들어 놓았는가.

 

머릿수건 다소곳이 두르신 어머니

그 모습 닮은 허리 휜 할미꽃

봉분위에 하도 곱게 피었기에

두어 포기 뽑아다가 울안에 심어놓고

꽃 필 때마다 그 자태 기려야겠네.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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