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가여워 눈물 납니다.
나 그동안 아내를 온새미로 사랑하지 못했나 봅니다.
아마도 처자식은 골골마다 있다는
옛 어른들의 말이 뇌리에 있었나 봅니다.
하지만 아내가 병상에 눕고 보니
80평생 아내에게 자상하지 못한 내가
후회스러워 아내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고개도 제대로 돌리지 못하면서
오매불망 내 그림자만 곁눈질 하는데
아내에 대한 사랑 줄을 어떻게 놓겠습니까?
침상에 누워 있는 아내가 깨어 있을 때면
돌쩌귀에 매인 나귀처럼 한 발짝도 떠나지 못하고
문틈으로 아내가 잠 들었나 살펴보곤 한답니다.
내 육신은 피곤하여 서있기도 어렵지만
주님이 날 부르시는 그날까지
아내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 마음 다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