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로 말미암아! [2019년 6월 19일(수)]
어젯밤은 큰 딸이 아내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좀 일찍 잠자리에 들어선지 아침 5시에 눈을 떴다. 아침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제 아내로 말미암아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하게 해주세요. 그렇게 해주실 분은 당신뿐입니다. 큰 기적 같은 것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남들은 인정을 안 해줘도 좋습니다. 내가 알고 당신이 아시면 그만입니다. 나는 주님. 당신을 믿습니다.” 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안방에 와서 아내에게 문안인사를 하는데, 어제와 달리 고개가 반듯하고, 생기가 돈다. 다른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겠지만, 매일 관찰하는 나만 알 수 있는 미세한 호전이다. 그리고 양 팔이 전보다 조금 더 부드러워 졌다. 특히 왼팔은 더 유연해 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조금 후에 아내의 변을 치우기 위해 아내의 두 다리를 쳐들었더니, 왼쪽 다리를 그대로 들고 있었다. 깜짝 놀랐다. 다른 사람들은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웬 호들갑이냐고 하시겠지만, 마비된 다리를 쳐들고 있다니, 기적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 아버지! 나는 다른 방에서 자고 왔는데, 아내가 눈에 띄게 좋아졌네요. 어젯밤에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감사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달라진다면 분명히 일어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를 연발했다.
그야말로 아내로 말미암아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이었다. 하나님은 내 마음을 다 아시고, 내가 기도를 하기도 전에 이미 다 이뤄놓고 기다리셨던 것이 분명하다. 할렐루야.
어제 왔던 두 손녀가 오후에 집으로 가면서 아내에게 작별인사를 하는데, 아내의 눈에 눈물이 스르르 돈다. 의사표현은 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상황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오후엔 아내를 태우고 유계 저수지의 서쪽 도로 그늘진 곳에 차를 세우고, 아내를 휠체어에 태워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왔다. 오늘은 아내가 더 편안해 보인다. “하나님! 이 밤도 이 여종을 당신 손에 의탁하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