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의 병상일지[2019년 6월 2일(일)]
오늘도 딸 둘과 아내, 그리고 나, 모두 넷이서 예배를 드렸다. 딸들도 자기들 교회에서 맡은 바도 있지만, 환자인 엄마를 앞에 두고 아빠 혼자 예배드리는 모습이 안타가운지 기어코 같이 예배를 드리겠다고 한다. 오늘 성경은 다니엘서 4:34절~37절을 읽고 “하늘을 우러러 보자.”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느부갓네살 왕은 BC 600년경에 애급과 수리아를 평정하여 127도를 다스린 대왕이다. 역사(history)는 저절로 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이방의 왕들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예정하신 역사를 이루어 가심을 보여 주려는 것이 다니엘서이다.
바벨론은 유브라데 강가에 위치한 성으로 길이가 24km 사방으로, 총 96km이며, 높이가 100m, 두께가 25m, 성벽 밑에는 폭 11m의 운하가 있고, 성벽위엔 250개의 초소, 100개의 놋 문이 있다. 그 사원과 정원은 세계 7대불가사이중 하나이다.
벨 황금 신상의 높이 6m, 두 마리의 황금사자상과 황금식탁의 길이가 13m, 폭 5m, 그 무게가 22.500kg으로 5톤 트럭 5대분이다. 식당의 전체의 길이가 1.6km로 황금마차로 음식을 날랐다.
그러한 대왕이 7년 동안 수화망상(獸化妄想)(zoanthropy)[변수망상(变兽妄想)이라고도 함]으로 짐작되는 정신병에 걸렸다. 그를 쇠사슬로 묶어 들판에다 매어두었더니 소처럼 풀을 먹고, 머리털은 독수리 같고, 손톱은 새 발톱 갈았다. 오늘 우리 세대 인간들이 바로 이 모습은 아닐지 모르겠다.
1. 기한이 차매.
인간의 때와 하나님의 때가 다르다. 헬라어에 시간이란 단어에는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가 있다. ‘크로노스’는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이요, ‘카이로스’는 때가 꽉 찬 하나님의 시간을 말한다. 조급해도 하나님의 시간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2. 하늘을 우러러 보았더니 총명이 다시 돌아왔다. 우리 모두 하늘을 우러러 보자.
3. 느부갓네살 왕이 한 일.
(1) 지극히 높은 이에게 감사했다.(34)
(2) 영생하시는 하나님을 찬양.(37)
(3) 교만한 자를 낮추시는 분임을 깨달았다.
지금 우리 가족 모두는 하나님의 용광로에 들어가 있다. “하나님의 시간으로 우리를 연단하신 후에는 정금 같이 나오리라 믿는다.” 아멘.
오늘은 어제 너무 무리해서 그런지 몹시 피곤할 뿐만 아니라, 몸살 끼가 있어 코에서 단내가 나고, 곧 쓰러질 것만 같다. 먼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아플 시간이 없습니다. 제발 굽어 살피시사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하고는 아스피린도 2알을 먹고 보약이라는 것도 챙겨먹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내가 피곤해서 밖에는 나가지 못하겠고, 휠체어 타고 복도에만 나가자.”라고 하고는 아내를 복도에 앉혀 놓았다. 흥미가 없는 듯 이내 잠들어 버리는 것을 보곤 다시 “마당에만 나갈까?”하고는 마당으로 나갔다. 그래도 시원치 않아서, 골목으로 나갔지만, 여기서 멈추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친김에 유계교회까지 갔다. 교회에서 찬송가 몇 장을 부르다가 기도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집에 와서도 아내가 졸지 않아서, 아내가 무척 좋아하는 가곡을 부르는 중, 현제명(玄濟明) 작사 작곡의 “고향생각”을 불렀다. 왜냐하면 해질 무렵, 이 시간대가 가장 외롭기 때문이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나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오늘은 아내가 전에 없이 네 시간 가까이 깨어있어서 나와 대화를 나누었다. 아내는 그냥 눈만 깜박여 줄 뿐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