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줄.

카테고리 없음 2014. 1. 28. 10:29

연줄.      /      황우 백낙은()

네모난 얼굴에 휑한 가슴구멍

날개도 없이 꼬리 두어 개 달고

외가닥 연줄에 매인 채

방패연이 하늘 높이 나부낀다.

 

들판 개구쟁이들

조막 만해 지고

미루나무도 선황당도

조그마한 뫼일 뿐이라.

 

하지만 조금 높다고

팔랑팔랑 까불거리더니

목줄 끊겨 천 길 곤두박질

대추나무에 걸려 대롱거린다.

 

정성들여 찹쌀 풀도 먹이고

유리가루 발라 빤짝이는 연줄처럼

세상 부귀공명(富貴功名)

부질없는 한 가닥 실인 것을...

 

* 00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사건이 있은 다음에 쓴 글.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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