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 살 중 제5(역살)이야기 // 황우 목사 백낙은()

 

오방 살 중 제5(역살) 이야기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오방 살 중 청록 살, 공방살, 역마살, 도화살까지 생각해 보았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역살(疫煞)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역살이라는 말은 역귀(疫鬼)가 붙어 염병이나 전염병에 감염되어 고생하는 것을 말한다. 옛날에는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고, 일평생 나고 자란 자기 마을을 벗어나 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전염병도 전이가 그리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독감을 비롯한 이름도 모르는 역병들이 얼마나 급속하게 퍼지는지 모른다.

 

우리나라도 전염병으로 자주 대란을 겪었지만, 지난 20156월에 메르스 대유행을 겪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두려워했고 간을 조렸는지 모른다. 대인관계까지 서먹하여 서로 악수를 하거나 접촉하는 것까지 꺼리지 않을 수 없었다.

 

유럽도 2011년 슈퍼박테리아의 발견으로 큰 곤혹을 치른 바가 있다. 이는 항생제 내성으로 말미암은 것인데, 심각하게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슈퍼 박테리아와 신종 사가스, 그리고 메르스와 같은 변종 독감들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가 하면, 이타이이타이병을 비롯하여 각종 암과 치매로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현대판 고려장이라 할 수 있는 노인 요양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름 모를 병들이 날마다 확산하고 있어 인류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 중에도 가장 우려할 만한 것은 신종 사가스이다. 이 사가스는 파동 편모충이라고 불리는 단세포 기생충에 의해서 전염되는데 에이즈만큼 위험하므로 신종 에이즈라 부른다. 잠복기는 1~2주 정도이나 안와부종, 불규칙한 고열, 근육통,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며, 그 단세포가 모든 장기조직을 침범하여 심근염, 뇌막염, 부정맥으로 급사하는 병이라고 한다. 현재 1,600~1,800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매년 100만 명이 새로 감염되며 45,000명 이상이 사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저주라 불리는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도 흑사병처럼 번지고 있어 아프리카 어떤 나라는 멸족의 위기까지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뿐이 아니다. 왜 그렇게 암들이 많은지! 생때같은 사람이 하루아침에 폐인이 되거나 갑자기 사망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날이 멀다고 일어나고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수백, 수천의 환경오염업체에서 비밀배출구를 통해 마구잡이로 방류하는 오염폐수로 인하여 하천과 바다가 오염되고, 거기서 자라는 고기와 농작물, 그리고 해산물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그것을 먹는 인간은 원인도 모르는 각종 공해병으로 시들어 가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물()이야 선택의 여지라도 있지만, 공기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수많은 공장에서 마구 뿜어대는 연기, 천만 대가 넘는 자동차들의 배기가스, 기타 여러 가지 다른 오염으로 말미암아 공기는 날마다 찌들어 가고 있다. 거기다가 중국의 대기 오염이 우리나라의 까지 미쳐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골프 공화국이 되어 산소를 공급해 주는 산림이 날이면 날마다 마구잡이로 훼손되고 있을 뿐 아니라, 도로니, 무슨 개발이니, 별장이니, 위락시설이니 하면서 살림훼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히말라야 산정에서 신선한 공기를 압축하여다가 팔아먹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있다고는 하지만, 어찌 그 공기만 마시고 살 수 있단 말인가? 하늘이 뿌옇게 변하여 별을 볼 수가 없고, 해는 대기 중의 오염물질로 인하여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오존층에 구멍이 뚫려 온실효과가 나타나 지구의 온도는 날마다 높아만 가고 있으며, 이젠 더는 돌출 구를 찾을 도리가 없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 식물들이 공기가 부족한 금붕어와 같이 입을 벙긋거리고, 마스크를 써야 외출을 할 수 있는 실정에 도달하고 말았다.

 

그 외에도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병균보다 더 무서운 악질(惡疾)들이 많은데, 물질만능주의, 권력제일주의, 쾌락주의, 한탕주의, 자기도취, 이기주의라는 병균들이 현대인을 병들게 하고 있어 인간성 상실로 인하여 인류가 차츰 미쳐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게 옛사람들이 말한 역살(疫煞)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제는 인륜의 대도(大道)라고 여겨왔던 도덕(道德)이나, 교육, 그리고 정치, 종교마저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그 손을 놓고 만 실정이다. 어쩌면 좋을지! 다음번에 내 나름대로 살풀이를 해볼 요량이다. 그 효력은 두고 볼 일이지만 기대하시라.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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