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감승제.  //   황우 목사 백낙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연산법칙(演算法則)이라는 것을 배웠다. 수학식이 나타낸 일정한 규칙에 따라 계산하는 일, 즉 운산(運算)법칙이라고도 한다. 다시 말하면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와 같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계산하는 가감승제(加減乘除) 법칙이 연산법칙이다.

 

우리가 초등학교시절 경험해 온 것이지만 이 가감승제를 잘 못하면 학업성적이 나빠지고 더 나아가서는 인생살이에서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하게 수학적인 가감승제(加減乘除)만 잘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가감승제를 잘 한다고 해도 인생살이에서 가감승제를 잘 못하면 실패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가 해야 할 인생의 가감승제는 무엇일까?

 

1. 인생의 더하기 법칙().

태어나서부터 키나 몸무게가 더해져야 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와 지식이 더해져야 한다. 그래서 열심히 지식을 쌓고 경험을 축적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험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는 없다. 그래서 독서나 영화 같은 문화생활을 통한 간접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한 여러 가지 경험들을 밑바탕으로 하여 실패 없는 인생을 사는 것이야 말로 보람된 삶의 원리라 하겠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힘써 덕과 지식, 절제와 인내, 경건과 형제우애, 그리고 그 위에 사랑을 더하여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아니하면 열매 없는 자가 되기 때문이다.

 

2. 인생의 빼기 법칙().

그렇다고 우리 인생살이에서 더하기만 해서야 되겠는가. 우리 인생에서 덜어 내야할 것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사람은 과도한 욕심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교만한 마음이나 성적욕정을 추스르지 못해 결국 인간 이하의 세계로 추락하는 경우를 본다.

 

그 외에도 자기 본위의 지나친 이기심(利己心), 명예욕(名譽慾)이나 권세욕(權勢慾) 등등을 억제하거나 빼내지 못하여 실패하는 경우도 한둘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방법을 잘못 선택하거나, 활화산 같이 과격한 돌출행동을 하여 사회를 혼란하게 하고, 나아가서 자신과 가정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곧 사이코페스와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더럽고 추한 것들을 덜어내는 빼기 법칙은 인생살이에 있어 꼭 필요한 법칙이라 할 것이다.

 

3. 인생의 곱하기 법칙().

기본수(基本數)에다가 얼마를 더 승()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2×0=0지만 2×10=20이다. 여기서 나는 기본수를 천부(天賦)적인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본수에 승하는 숫자는 본인의 노력이나 열정으로 쌓은 노하우 같은 것들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승하는 숫자에 따라 그 결과를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이다.

 

기본수도 물론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타고난 재능이나 자라난 환경, 그리고 교육여하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이 100이라 해도 100×0=0이 되고, 타고난 재능이 1이라 해도 본인의 노력이나 경험이 100이라면, 1×100=100이나 되는 것이다. 이처럼 기본수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또는 자기 자신의 노력과 인내, 그리고 열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곱하기 법칙은 내가 얼마나 누리고 보람되게 살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라 하겠다.

 

4. 인생의 나누기 법칙().

태어날 때부터 소유한 모든 재능이나 가치를 얼마나 잘 승()해 나가느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누는 것 또한 중요한 법칙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가()하기와 승()하기는 잘 하는데 감()하는 것과 제()하기를 잘 못하여 추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 광야를 통과할 때에 하늘에서 만나가 내렸다. 하루에 한 번 자기와 식구가 먹을 만큼만 거두라고 했는데, 욕심을 내어 많이 거둔 자는 그것이 썩어 냄새가 나고 벌레가 생겼다는 것이다.

 

요즘 재벌들 중에 형제들끼리도 제()하기를 잘 못하여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경우를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많은 것을 소유하였지만 잘 나누지 못하므로 그것이 부패하여 온 집안뿐만 아니라 사회에까지 악취가 나고 벌레가 생겨 사람을 해치는 것을 똑똑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분이 내게 권력이나 부, 무엇이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덕을 끼칠 만큼만 가지고 살면 좋은데,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라는 트윗을 보내 주어 느낀 점이 많았다.

 

누구나 수학에서의 가감승제(加減乘除)만 알고 인생에 있어 가감승제를 모르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나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깊이 묵상으로 반성하여 보고 나에게 더할 것은 무엇이며, 빼야할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곱할 것과 나눌 것은 무엇인지 잘 판단하여야 하겠다. 인생의 가감승제를 잘 하여 남은 나의 삶이 더욱 알차고 보람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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