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 [2019623()]

황토방에서 잔 내가 아침에 일찍 아내 방에 들어가 보았더니 아내가 고개를 반듯하게 하고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 “잘 잤어요!” 라고 속삭였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곧 눈을 뜨고 처다 보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리 고개를 오른 쪽으로 돌려놔도 자꾸만 왼쪽을 보았는데, 오늘 아침에는 고개가 오른 쪽으로 돌아가 있다. 하나님께서 지난밤에 밤에 역사하신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의 은혜는 무딘 감각을 가지고는 발견하지 못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주일이다. 큰딸과 작은 딸, 그리고 외손녀, 아내와 나 모두 다섯 명이 예배를 드렸다. 성경은 마태복음 6:9~13절을 읽고 일용할 약식을 주옵소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기도는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면 상식 이하의 바보 같은 기도라고 할만하다. 한 달 치나 1년 치, 아니 평생 먹고도 남아서 자손들에게 물려 줄 것을 추구하는 현대이기 때문이다. 그런 현대인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하게 한 것은 내일이라는 시간적 미래는 하나님의 장중에 있음을 알라는 깨우침이라 여긴다.

 

그렇다고 육의 양식만을 구하라는 말도 아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용할 양식이라는 말은 그날 하루 동안 필요한 의, , 주와 관계된 모든 것과, 심적, 정신적, 영적으로 필요한 모든 양식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양식들은 그날그날의 것이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만나를 거둘 때도, 욕심을 내어 많이 거둔 것에서 썩어서 냄새가 나고, 벌레가 생겼다.

그럼 오늘 필요한 양식이 있으니 내일 걱정하지 말고 놀아도 된다는 말인가? 하나님은 노력하지 않는데도 무조건으로 주시는 분은 아니시다. 예를 들면 씨앗은 하나님이 주셨지만, 그것을 심고, 김매고, 가꾸는 것은 인간이 할 일인 것과 같다.

 

그리고 이 기도는 자기만을 위한 기도는 아니다.

제작 년에 우리 부부가 미국여행을 다녀왔다. 뉴욕 근처에 있는 맨해튼이라는 작은 섬을 다녀왔는데, 이 섬은 폭이 4Km 정도에 길이가 20Km 정도인 섬이다. 여기에 UN 본부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있고, 200191일 테러를 당한 세계무역센터 110층짜리 쌍둥이 건물도 있다. 상주인구는 250만 정도이지만 낮 시간대에 활동인구는 750만 명이나 되는 상업중심 도시이다.

 

그런데 여기서 버려지는 음식물만 해도 아프리카의 1개 부족을 살릴 수 있는 량이라고 한다. 그리고 미국인 1인 한 끼 식량이면 아프리카나 인도사람 열다섯 사람을 하루 동안 살릴 수 있는 칼로리라고 한다.

3세계 인류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선진국사람들은 퉁퉁 부어가고 있다. 이 기도는 나만 배부르게 살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꾸짖는 기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가장 큰 신앙의 적은 지나친 욕심이다.

 

이 시간 우리 모두는 겸손히 무릎 꿇고 주여!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요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먹이시옵소서.”(30:8)라는 기도를 드려야할 때라 믿는다.

 

기도 하나님 우리 아버지. 내일 걱정은 내일하게 하소서. 오늘 내게 필요한 양식, 오늘에 내게 필요한 건강, 오늘에 내게 필요한 믿음, 그리고 오늘 내게 필요한 은혜를 주옵소서. 하나님이 주신 오늘의 양식을 낭비하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이 내 생명의 원천임을 고백하오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아 멘.

 

오후엔 아내를 운동시켜야 할 시간이 되어 월포 해수욕장에 갔다가 다시 유계저수지를 거쳐 오는 길에 교회 들려서 기도하고 돌아왔다.

지난 이틀 동안 딸들이 운동을 적게 시켜서 그런지, 오늘 아내가 힘이 없어 보인다. 운동을 많이 시킬수록 눈이 더 맑아지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에 오늘 밤에는 맘 다잡고 운동을 알차게 시켜야 하겠다.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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