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부부 // 황우 목사 백낙은.
그토록 사랑했건만
찌르고 찔린 상처마다
선혈 자국 선명한
색깔 다른 장미 부부.
밤 새소리 들으며
가시 돋친 설전
허구한 침묵의 나날
평행선 달려온 수많은 날들.
외로움을 배태하고
고독을 분만하여도
알아주는 이 없지만
새벽이슬에 생기를 얻는다.
좌절을 딛고 절망을 넘어
담벼락 기어오른 50여 년
메아리 없는 절규뿐
찬란한 내일을 꿈꾸는 장미 부부.
* 시작 노트 : 우리 부부가 함께한 세월이 60여 년이 되어간다. 살아온 발자국 뒤돌아보면, 애증의 계곡이 구불구불하다.
우리 부부는 색깔이 서로 다른 장미 부부인가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아련한 봄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다.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기찻길 같은 평행선을 달리면서도 합일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이가 부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