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강산(寂寞江山). // 황우 목사 백낙원.

 

추수 끝난 들녘

두 팔 벌리고 서 있는

초라한 허수아비

옷자락 펄럭이는 소리.

 

야심한 겨울밤

문틈 비집는

삭풍 못 이겨 우는

문풍지의 외마디 비명.

 

인적 끊긴 두멧골

오두막집 봉창.

간간이 새어 나오는

밭은기침 소리.

 

하얀 새벽 깨우며

미루나무 꼭대기서

손님 온다고 우짖는

외로운 까치의 울음소리.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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