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고받기(토마스 케인즈)
황우 목사 백낙원.
나는 미소의 배를 띄웠다.
그 배는 인생의 넓은 고해(苦海) 위로 멀리 항해하였다.
그러자 내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미소의 배들이 내게로 돌아왔다.
다른 사람의 염려를 나누는 속삭임의 시간
나는 손 내밀어 그의 손을 꼭 쥐어주었다.
그날 온종일 나의 삶이 축복으로
꽉 찬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갈급한 마음으로 행복을 찾는 이에게
나의 작은 행복을 보냈더니
이내 나의 가슴은
기쁨으로 벅차오르는 것이었다.
나는 가난한 마음들을 찾아
땀 흘려 번 금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그 금화가 헤아릴 수 없는 축복으로 변하여
나에게로 찾아들고 있다.
아주 작은 일이지만
언덕길 오르는 그를 도왔더니
풍성한 우정으로 되돌아왔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얼마나 많이 내가 성취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나는 안다.
섬김으로써 자라고
줌으로서 받는 것이라는 것을....
나도 시를 쓴다고 흉내를 내고, 또 다른 사람들의 시를 가끔 읽는다. 하지만 요즘 현대 시들은 은유와 상징의 비약이 심하여 이해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어떤 시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고, 어려운 퍼즐을 맞추는 것 같기도 하며, 더러는 미로를 헤매는 것 같아 읽기를 곧 포기하고 할 때도 있다.
그러나 토마스 케인즈의 “주고받기”는 모든 사람이 다 잘 알 수 있는 시어를 사용하였다. 이게 무슨 뜻인가를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다. 얼마나 표현이 간결하고, 마음에 드는 시인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시를 혹독한 계절에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여기에 게재한다.
이 시의 저자 토마스 케인즈는 어릴 때부터 십일조 생활을 했지만, 그가 장성하여 큰 성공을 했기 때문에, 그 십일조의 축복이 너무도 놀라워 '십일조'를 권하는 편지를 많은 사람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그 후에 10명만이 답장이 없었고, 계속해서 답장을 받았는데, 십일조를 한 후에 하나님이 놀랍도록 축복해 주셨다고 하는 편지글이었다고 한다. 이 사람이 바로 케인즈 캐찹으로 유명한 "케인즈 회사"의 주인이다.
토마스 케인즈는 미소의 배를 고난의 바다로 띄웠더니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미소의 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이웃의 손을 꼭 잡아 주었더니 그의 삶이 축복으로 가득했다고 고백한다. 그뿐만 아니라, 작은 행복을...작은 금화를, 그리고 우정을 보냈더니 상상을 초월하는 축복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자연이나 인간사에는 반드시 어떤 법칙이 존재하는 것이다. 자연에도 사시사철이 있어 그 법칙을 따르듯이 인간도 마찬가지다. 예를 든다면 “콩 심은 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난다.”는 “심은 대로 거둔다”는 세상의 법칙 말이다. 콩이 필요한 사람은 콩을 심어야 하고, 팥이 필요한 사람은 팥을 심어야 한다.
심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위로를, 사랑이 필요한 사람은 사랑을 심어야 한다. 그런데 심는 수고는 하지 않고, 달콤한 열매만 거두려고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다.
나는 왜 이렇게 고달픈가. 나는 왜 이렇게 고독하고, 왜 이렇게 사랑을 주는 사람이 없을까 하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심지 않은 데서 어떻게 거두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또 다른 법칙은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법칙도 있다. 수고 없이 열매만 기다리는 사람은 바보거나 천치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나님의 축복도 그렇다. 신명기 11:26를 보면 “내가 오늘날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나니, 너희가 만일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들으면 복이 될 것이요, 너희가 만일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명하는 도에서 돌이켜 떠나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고 본래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좇으면 저주를 받으리라”고 하신 대로 복과 저주는 자기가 선택하는 것이다.
그것보다는 더 분명한 법칙이 있는데 그것은 “메아리 법칙”이다. 산에서 야호! 하고 외치면 다시 야호! 하는 메아리가 돌아오듯이,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분명히 메아리쳐 오는 것이다.
타인을 향하여 욕을 하고 좋은 메아리가 오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순간순간 그런 잘못을 저지르면서도 “네가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 있느냐”하면서 상대를 비난하거나 보복하려는 사람들이 있음을 본다. 인간사는 메아리 법칙이 있어 내가 상대방을 칭찬하면 다시 칭찬으로 내게 메아리 되어 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케인즈는 이 시의 끝단에서 결론을 말한다.
나는 안다.
섬김으로써 자라고
줌으로서 받는 것이라는 것을....
예수님께서도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 6:38) 고 하셨다. 그래서 케인즈는 이 같은 예수님 말씀의 진실함을 다시 웅변적으로 고백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미소의 배를 더 많이 띄우고,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좀 더 많이 내밀어야 하겠다. 고달프고 어려운 시기에 다른 사람이 기댈 어깨를 더 많이 내밀어야 하겠다. 그리하면 케인즈나 예수님 말씀처럼 미소와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한 삶이 될 줄 믿는다. (2022년 1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