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 황우 목사 백낙원.
오늘 아침에 병원을 다녀왔다.
지인 만나면 반갑다고 악수를 하고
친구 만나면 껴안고 볼을 비비던
그 시절 그 세월이 꿈만 같은데...
희고 검은 입마개로 복면을 하고
눈만 빼꼼한 혼 나간 유령들이
옷깃이라도 스칠까 두려운 눈초리로
흐느적거리며 이리저리 서성이고 있다.
비둘기 제집 찾아 산 넘고 물 건너듯
현관문 열어 봐야 아무도 없는 집인데
왜 나는 한사코 집으로 달려온단 말인가?
말뚝에 매인 코끼리처럼, 호랑이가 ‘우리’에 갇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