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차. 감잎차, 우슬차, 들국화 차
향긋한 꽃차 찻상에 차려 놓고
고운임 마주하고 얘기하고 싶어
널빤지 사포로 닦아 광을 내고
사군자(四君子) 정성껏 그려
자그만 찻상 하나 만들었는데.
내 임은 안 오시나 못 오시나?
미수(米壽)의 늙은이 긴 한숨에
찻상만 덩그러니 외로움을 타네.
* 미수(米壽) (‘米’의 파자(破字). ‘八十八’인 데서 여든여덟 살. 희수(喜壽).
by 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