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로(村老) / 황우 목사 백낙원.
텃밭 하나 일궈 놓고
고추 조금, 고구마 조금,
가지, 오이, 토마토도 심었다.
꼼지락 꼼지락 두더지처럼
이리 저리 기어 다니며
애지중지 가꾸느라 여념이 없다.
누구는 팔자 좋아 관광버스 타고
팔도유람 뽕짝 춤추지만
그 노랫소리에 눈길 한번 안준다.
외지로 간 새끼들 고향 찾는 날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 주고 싶어
오늘도 고물고물 허리 굽는 줄 모른다.
by 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