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쟁이 나라를 가다. // 황우 목사 백낙은
육중한 날틀 타고 열두 시간을 날아
말로만 듣던 미국 LA에 당도해보니
이놈의 코쟁이 나라가 얼마나 큰지
한나절을 달려도 한 주를 못 벗어나네.
미국 한 개 주만도 못한 우리나란데
이미 남북은 철천지원수가 되었고
동서도 갈라지고 노소는 이념분쟁
고구려 옛 땅 못 지킨 것 한이로구나.
반만년 배달의 혼아 서러워 마라
우리 모두 힘껏 기지개를 켜자
한반도 지형처럼 우리는 호랑이다
세계가 놀라도록 포호(咆號)를 하자.
땅을 내려다보는 자는 망하고
하늘을 우러러는 자는 흥한다고 했다
사면은 막혔지만, 하늘은 뚫려있다
고개를 쳐들고 날개를 활짝 펴자.
키 크고 코 높은 것이 무슨 대수더냐
피부색이 누런 것이 무엇이 문제더냐
오대양·육대주가 우리의 정원이리니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