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동방의 등불”. // 황우 목사 백낙원.
아시아 빛나는 황금시대에
빛나는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한 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언어가 진리의 심연으로부터
솟아나는 곳
지칠 줄 모르는 열망에
완성을 향하여 줄달음치는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그런 자유의 천국으로
이 시는 인도의 시인이며, 사상가요, 교육가인 타고르(Tagore, Rabindranath)가 쓴 시이다. 타고르는 1913년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기탄 잘리(찬송을 헌정함이라는 뜻)라는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인도 문학의 정수를 서양에 소개하고, 서양 문학의 정수를 인도에 소개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는 1915년 영국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으나, 1919년 암리차르 대학살에 대한 항거의 표시로 그 작위를 반납했다. 타고르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수많은 저작 활동으로 이 기간의 21권의 저작을 펴냈다. 타고르의 그는 생애의 후반기에는 약 25년 동안 대부분을 유럽, 아메리카, 중국, 일본, 말레이반도, 인도네시아 등지를 여행하며 강연을 하는 일로 보냈다고 전해진다.
그가 1929년,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 우리나라 기자가 한국방문을 요청하자, 그에 응하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기고한 글이다. 타고르의 동방의 등불은 3.1운동 후 실의에 빠진 우리 민족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불러일으킨 시라 하겠다.
아시아 빛나는 황금시대에
빛나는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한 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타고르는 1910년 8월 이후 우리나라가 일제의 강점(強占)해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가 일본을 방문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한국방문은 쉽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타고르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한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자 했음이 분명하다. 그 당시는 비록 일제 강점으로 그 등불이 꺼져 있어서 동방 즉 아시아가 어둡지만, 언젠가는 그 등불이 다시 밝혀질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에 찬 글로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그리고 타고르는 “언어가 진리의 심연으로부터 솟아나는 곳”이라고 하여 우리 문화와 우리 말과 글이 과학적이면서 “진리의 심연”에서부터 솟아난 것이라고 예찬하여 한글의 우수성까지 찬양하고 있다.
요즘 들어 우리 문화는 물론 한글의 우수성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脚光)을 받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세기 문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에 관련된 문화는 세계 그 어떤 나라도 우리와 같이 편리한 컴퓨터 자판을 가진 나라는 없을 것이다.
이웃 나라 중국은 한자가 없어지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는 말이 회자 되고 있으며, 일본도 그 언어체계가 복잡하여 인터넷의 발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퇴보하고 있음을 본다.
반면 우리나라는 인터넷 보급률 세계 제1위라는 놀라운 쾌거를 이루고 있다. 이런 언어는, 자랑스러운 조상, 세종대왕님의 진리의 심연으로부터 솟아 나온 산물이라는 것을 타고르는 이미 한 세기도 전에 알고 있었다고 하겠다.
지칠 줄 모르는 열망에
완성을 향하여
줄달음치는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그뿐만 아니라, 타고르는 1919년에 일어났던 3.1운동과 같은 끈질긴 독립투쟁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는 “지칠 줄 모르는 열망에 / 완성을 향하여 / 줄달음치는 곳”이라고 한 것이 분명하다. 물론 여기서 완성이란 대한의 자주독립을 의미하는 것이라 여긴다.
그리고 타고르는 “지식이 자유롭다”라고 했다. 타고르의 눈에 비친 우리 민족성은 매우 열성적이면서 지식에 대한 열망이 불타고 있었음을 밝히 노래한 것이다.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그런 자유의 천국으로
마지막으로 타고르는 우리나라를 “내 마음의 조국”이라고 하여 우리나라에 대한 그의 사랑을 표현하였고, “깨어나소서”라고 하여 일제의 치하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자유의 천국으로 다시 깨어나기를 말이다.
이같이 우리나라의 독립은 단순히 우리만의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자유 우방의 도움도 크다 하겠지만, 타고르와 같은 현자들의 숨은 간절한 기원과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리하여 쟁취한 우리의 자주독립과 찬란한 문화를 우리 힘으로 끝까지 잘 지켜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조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