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완 기행.

경북노회 은퇴목사 교회(이하 경은교회)가 타이완 관광을 하기로 하고, 대구 롯데 관광과 3박 4일 일정으로 계약을 하였다.

백낙기 목사님과 안광자 사모님, 김종덕 목사님과 강순금 사모님, 권영직 목사님과 이성희 사모님, 이백희 목사님과 박정자 사모님, 양규식 목사님과 한연희 사모님, 정인희 사모님, 백낙원 목사와 박정자 사모 이렇게 열세 사람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백희 목사님이 거동이 불편했고, 김종덕 목사님과 그 사모님은 제일 연장자로 여든 여섯이나 되셨기 때문에 여간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더디어 출발하는 날이 되었다.

제 1 일. 2013년 4월 1일. 월요일.

우리 부부는 포항에서 그 전날 출발하여 부산 딸네 집에서 자고 아침에 8시에 출발하여 공항으로 갔지만, 김천에 계신 11명의 일행들은 새벽에 일어나 6시경에 출발하여 부산 김해 국제공항에 당도 하였다. 모두 13명의 일행이 9시에 다 모여 수속을 밟고 부산항공 BX701기편으로 11시 5분에 출발하였다.

부산 김해국제공항의 날씨는 쾌청이다. / 멋진 모자에 정복 차림의 기장은 믿음직스럽고 / 산뜻한 스투디어스가 매혹적이다. / 여기 저기 섬들이 / 구름처럼 떠 있고 /끝 간 데 없는 망망대해가 펼쳐져 / 그야말로 태평양(太平洋)이다.

땅에서는 그렇게 높던 구름이 / 이제는 저 발아래 방석이다. / 경은교회가 하늘에 떠서 먹는 / 몽골리안 BBQ 기내식은 정갈스럽다.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 라이트 형제를 부추겼고 / 이제는 비행기는 물론 / 우주선으로 화성까지 날았다. / 과연 어디까지 날아갈 것인가. / 지구촌이라는 말이 추억이 되고 / 우주촌이라는 말이 곧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약 2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현지 시간 12시 30분경에 도원 타오위엔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가이드를 만나니 60세에 가까운 남자분이고, 한국어 발음이 서툴러 걱정이 되었지만, 알고 보니 대구 출신으로 타이완에 와서 오랫동안 가이드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품이 온화하고 노인들에게 자상한 좋은 인상의 가이드였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로 가는 도중, 가이드가 타이완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타이완의 위치는 동중국해로 면적은 35.195km²으로 경상남북도를 합친 만큼의 면적이란다.

그리고 인구는 약 2.300만 명 정도이고, 전체 면적의 64%가 산지로 평균 고도는 3.000m가 넘는다고 한다. 가장 높은 위산은 표고가 3.997m에 이른다. 겨울은 매우 따뜻하며, 평균 기온이 10도 C이고, 연간 강우량은 2540mm이며. 천연자원은 비옥한 풍토와 석탄, 대리석, 유황, 원유, 천연가스 등이다. 특히 대리석은 엄청난 규모여서 5백 년~3천 년을 사용해도 남을 정도이라 한다.

타이베이에 도착하여 세계 제4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고궁박물관을 관람하였다. 신석기 시대로부터 청왕조에 이르기 까지 약 62만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우리를 놀라게 하였다.

다음으로는 중화민국 국민혁명을 위해 순국한 장병 33만여 명의 영령을 모셨다는 충렬사를 둘러보고, 타이완 대표 도교 사찰인 용산사에 들렸다.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화려 하였고, 마침 정식 예불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수백 명 쯤 되는 신도들이 모두들 곡조도 없는 찬불가로 가락에 맞춰 노래하는 광경을 우리 눈에 기이하다.

이어 화시지의 야시장을 둘러보았는데 사람 사는 곳이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자랑하고 있었다. 다시 돌아와 도원 타오위엔 홀리데이 호텔에 투숙하였다.

제 2 일. 2013년 4월 2일. 화요일.

아침 여섯시에 눈을 떴다. 밖을 내다보니 시가지 전체가 잠에 빠져 있다.

호텔 조식 후 대북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8시 50분 자강호 열차 편으로 화련에 도착하니 11시 46분 정도였다. 현지식으로 중식을 마친 후 아미족 민속쇼를 보았다. 해학이 섞인 춤과 노래로 수렵과 축제, 결혼 등을 공연하였다.

이어서 태로각 국가공원으로 이동하여 웅장한 대리석 절벽으로 된 협곡을 보니 경이로운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계곡에는 타이완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189km의 관통도로가 있는데, 15.000여명의 군인들이 동원되어 망치와 정으로 49년에 걸쳐 완공하였다니 기가 막힌다.

이 도로 공사 때 순직한 212명의 영령을 모신 장춘사라는 절이 두 갈레 폭포가 흐르는 지점에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었다.

태로각 공원 대리석 절벽에 기기 묘묘 여러 가지 형상의 바위들, 구절양장을 의미하는 구곡동, 칼치 폭포와 어머니의 사랑의 전설이 담긴 자모교, 재비가 구멍 속에 집을 짓고 산다는 “연자구”가 우리 일행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태로각 협곡의 깎아지른 대리석 계곡은 신이내린 천혜의 절경이요, 자원의 보고였다.

석식 후 다시 하련에서 6시 6분 기차를 타고 약 3시간 40분여 만에 타이페이에 도착하니 21시 18분이었다. 거기서 버스로 약 50여분 달려 도안 호텔로 돌아오니 22시 20분이었다.

제 3 일. 2013년 4월 3일. 수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호텔식으로 조식 후, 전용차량으로 다시 타이페이에 있는 금융천 온천으로 가서 야외 온천을 즐겼다. 본래는 유황천을 하려고 했으나 노인들의 건강을 고려하여 해수 온천탕으로 변경했다. 우유탕, 장미탕, 라벤다향탕 등의 야외 온천을 즐기고 국립 야류해양공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석회질 사암으로 이뤄진 괴암과석 지대인데, 수천만 년 전부터 파도의 침식으로 형성된 여왕머리, 선녀신발, 촛대바위 등 기암들이 즐비하였다.

다시 일제 통치하에 있을 때 원예 시험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으로 쫓겨 오면서 장제스 총통의 관저로 사용했다는 사림관저를 관람하였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장제스 총통의 관저 안에 자그마한 교회가 있고 거기서 예배를 드렸다니 놀랍기까지 하였다.

장제스 총통을 기리는 대만 민주 기념관에 들려 그의 생애와 관련된 유물을 관람하고, 높이 6.3m나 되는 장제스 동상과 근위병 교대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석식을 한 후 타이페이101, 세계 제2 고층 빌딩으로 향했다. 총고도 508m, 101층의 이 건물은 직경 150cm의 말뚝이 지하 80m까지 380개가 박혔고, 그 위에 건물을 지었는데, 모두 타이완의 기술로 완성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2.500년 주기로 닥치는 8.5도의 지진과 초당 60m이상 17급 풍속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건축 되었다는 것이다.

기초도 중요하겠지만, 내진 설계도 매우 중요한데, 그 중심을 잡아 주는 공기제동기는 직경 5.5m에 660톤에 이르는 큰 추가 건물 중간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분당 1.010m를 상승하는 엘리베이트로 89층 전망대까지 37초 만에 도착하였다.

다시 계단을 통하여 91층 야외 전망대에 이르니 타이페이 시가가 발아래로 보인다. 가장 연장자이신 김종덕 목사님과 그 사모님 까지도 91층까지 올랐으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오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이 / 타이페이 101까지 이르렀으니 /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 일까? / 세계적으로 보면 / 이보다 더 높은 건물이 있다니 / 21세기 인간의 바벨탑이 아닐는지.

10시가 넘어 타이페이 101 관광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타이완의 춘절이라 길이 막혔고, 비가 쏟아져 내렸다. 11시에 호텔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제 4 일. 2013년 4월 4일. 목요일.

모두 일흔을 넘겨 아흔에 가까운 일행들이었지만 그래도 건강상 어려움도 없었고, 조그마한 사고도 없이, 3박 4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여간 다행이 아니었다. 호텔에서 10시에 출발하여 수속을 마치고 1시 20분 부산항공으로 다시 김해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4시 30분경이었다.

날씨 변화가 심한 타이완이지만 하나님이 도우셔서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관광을 마쳤으니 감사가 아닐 수 없다.

인구 2.300만의 타이완이라는 나라가 / 13억 중국을 상대하는 나라, / 1.200만대의 오토바이를 소유한 나라 / 수많은 역경 중에서도 /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라를 / 관광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Posted by 삼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