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품이 그립습니다. // 황우 목사 백낙은
태중에서 열 달 유영을 하고
어메 젖가슴에서 십여 년
지금도 아내의 품에서 살지만
그래도 또 다른 품이 그립습니다.
안마의자에도 앉아보고
안락한 침대에 누워 보지만
만족이 없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싸구려 인간이 되긴 싫습니다.
더 큰 품 그리워하며
한적한 계곡이라도 찾는 날이면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
속세 떠난 교향곡에 눈을 감습니다.
지축을 흔드는 하늘 합창에
모든 비애(悲哀) 봄눈이 되고
한숨 사라지는 그날을 사모하며
오늘도 서쪽 하늘 우러러봅니다.
* 품 : 두 팔을 벌려서 안는 가슴. 따뜻이 맞아들이거나 감싸 주는 곳.
* 시작 노트
요즘 정치계를 비롯한 문화계, 법조계, 교육계, 종교계 까지, 성범죄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들끓고 있다. 그러나 지금 외부로 드러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 여긴다.
Me too 운동이 활발해지는 요즘, 아마도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물론 나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다. 예수님이 “마음에 음욕을 품는 것조차도 간음”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어떤 사람은 “새가 머리 위를 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새가 머리에 둥지를 틀지 못하게 하라”는 말을 했다.
성경을 보면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려는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죄 지을 의욕까지도 없는 사람이면 돌로 쳐라”고 하시자, 모두들 돌아가 버렸다. 이처럼 우리도 겸허히 자신을 반성해 보고 돌을 내려놓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옷깃을 여밀 때라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