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꽃꽂이 / 황우 목사 백낙원. (시인, 수필가)
하늘 찌른 첨탑도
금빛 십자가도 없는
비가 새는 교회당
구부러진 나무 십자가
노인들 몇 사람
옹기종기 모인 예배당.
일하던 틈틈이
무딘 손으로
산천에 늘린 꽃
몇 송이 꺾어다
아무렇게 꽂은
항아리 꽃꽂이.
정성 담긴 노란 꽃
사랑 담긴 빨간 꽃
소원 담긴 분홍 꽃
감사 담긴 하얀 꽃
시간, 생명 모두 담은
by 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