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산책. // 황우 목사 백낙은(원)
잔잔한 호숫가를 걷노라면
뱁새 굴뚝새 길을 앞서고
장끼 까투리 간담을 녹인다.
두둥실 물위에 뜬
짝 잃은 오리 한 마리
자맥질에 호수가 외롭다.
석양은 긴치마 끌고 가는데
옛 임은 아직 기별도 없고
외로움이 곱게 빗질을 한다.
찰싹대는 추억의 물결
내 마음의 벽을 두들길 때면
그리움이 다가와 등을 기댄다.
by 삼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