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벌이.

카테고리 없음 2024. 12. 4. 10:13

곪은 것이 터지고 말았군! 죽으려면 무슨 짓인들 못 할까? 매를 벌어요. 벌어! 

Posted by 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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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 년이나 된 아주 오랜 벌통이 하나 있습니다. 군세는 약 5천만 정도 되지만 아주 알뜰한 일벌들입니다. 가끔 외세(外勢) 땅벌들이 쳐들어와서 수많은 조선 벌들이 희생되기도 했지만, 워낙 군집성이 좋아 세계 10위의 강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왕벌이 없어졌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벌들이 공황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몰라서 우왕좌왕(右往左往)입니다. 어련히 거기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청기와 집에 찾아 가 보았는데 집이 비어 있었습니다. 수소문(搜所聞)해 보았더니 용이 꿈틀거린다는 용산(龍山)으로 갔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긴 수염 풍각쟁이에게 알아보았더니 자기 집 창문을 활짝 열어 보이면서 바로 저기 계신다고 했습니다.

 

어렵사리 그곳으로 찾아갔더니 넓은 마당에는 오방살(五房煞)을 막는다는 다섯 개의 말뚝이 박혀있고, 용도가 모호한 이상한 무허가 집들이 여기저기 들어서 있어서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문을 두드려 보았는데 안주인은 받은 선물 관리하느라 정신이 없고, 술에 취해 코가 뻘건 주정뱅이 하나가 바지도 거꾸로 입은 채 나왔습니다. 가만히 보니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요 깡패라고 부르짖던 바로 그 사람이 거기 서 있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내가 찾는 왕벌은 아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태원이라는 곳에서도 150여 명이나 되는 젊은이들이 죽고 다쳤고, 수해나 화재로 수십 명이 죽었으며, 생 때같이 젊디젊은 해병대가 목숨을 잃었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사과는커녕 개 사과만 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순방 간다고 그 나라와 되 짜듯 말 짜듯 약속해 놓고도 취소했다기에 왕벌이 병들었는지! 어디 갔는지! 알아보려고 했습니다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나도 양봉을 좀 해 보았습니다만, 왕벌도 큰 침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적(外敵)을 무찌르는 데 사용할 뿐이지, 자기 일벌들에게는 절대로 침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왕벌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검(檢察)이라는 큰 침으로 자기 백성들을 무작위로 찌른단 말입니까? 어떤 특정인에게는 400여 번이나 찔렀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벌통 안에는 윗사람의 눈치나 보며 아첨하고,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를 연발하면서 알랑방귀를 뀌고 꿀만 빨아 먹는 웅봉(雄蜂)들만 버글거립니다.

 

여러분 제발 우리 조선 벌들이 열심히 일하여 벌통에 벌꿀로 가득 채울 왕벌 좀 찾아 주세요. 열심히 알을 낳고 알뜰살뜰 민생을 살필 왕벌 좀 찾아 주세요! 제발요!

 

왕벌 : 통령(統領) = 일체를 통괄하여 거느림. 또는 그런 사람. 통리(統理). 통수(統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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